▲ 배수구는 끓인 물만 부어도 악취가 덜난다. 도마는 80도 이상 물로 소독, 재료에 따라 색깔별로 구분해 사용한다. 행주와 수세미는 1주일에 한번 이상 삶아 말린다. 수저통은 1주일에 한 번 락스 푼 물에 20분 정도 담가 소독한다. 부엌가구는 한샘의 네오유로 5000 바이오 펄 제품. / 사진=한샘인테리어제공
반짝반짝 깨끗한 주방 우리 가족 건강 안전지대 조선 단비 2008.06.16
식중독 없는 여름 나기
"냄새는 말짱한데 먹어도 괜찮을까?" 아침에 큰딸 도시락에 싸주고 남은 김밥을 식탁위에 그대로 놓아둔 김선정(36)씨.
유치원에서 돌아온 작은애가 깁밥을 집어 들자 순간 망설여진다. 날씨가 더워져 배수구를 타고 올라오는 퀴퀴한 하수도 냄새도 신경 쓰인다.
설마 하고 방심했다가 배탈나기 쉬운 여름철, 온 가족을 위한건강생활수칙을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1단계|냉장고부터 관리 "식품 저장고냐 세균 번식처냐"
냉 장고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을 버리자. 냉장고청소 전문업체 콜드 케어의 강현용 대표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과 같은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쉬운 신선실은 음식물이 흘러내린 선반과 바닥, 고무패킹 청소를 3개월에 한 번씩, 대청소는 6개월에 한 번씩 해줘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청소는 마른수건에 중성세제를 뭍혀서 닦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깨끗이 닦은 선반에 포일을 깔고 15일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도 좋다.
냉장고의 오염 상태가 심각하거나 완벽한 살균작업을 원한다면 전문업체에게 의뢰하자.
냉장고속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식사 후 반찬 용기 바닥을 마른 수건으로 닦아 습기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자.
아이들은 손을 닦지 않고 냉장고문을 여닫는 경우가 많아 식중독균이 입으로 들어가거나 다른 음식물에 확산되기 쉽다.
따라서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게 하고, 냉장고문은 마른 행주에 중성세제를 묻혀 수시로 닦아준다.
2단계|식품 보관 & 조리 "재료별로 도마를 분리하세요"
보통 식재료는 냉장은 10도 이하, 냉동은 -18도 이하 보관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 권준욱 팀장은 "여름철엔 육류와 날로 먹는 채소의 그릇과 도마를 분리하거나 씻어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선은 비닐장갑을 끼고 손질하고 채소는 깨끗한 물에 10분 이상 담갔다 씻는 것이 위생적.
팬이나 냄비에 음식물이 눌러붙어 있으면 세균 번식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깨끗이 닦자. 평소에 간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날 것은 피한다.
정전시 냉장실은 2시간, 냉동실은 24시간이 넘으면 음식이 상할 우려가 있으므로 냉장고문을 자주 열지 말자.
3단계|음식물 섭취 "조리, 개봉 후 음식물 섭취는 최대한 빨리"
식탁이나 책상 위에 올려둔 먹다 남은 음료수도 안심할 수 없다.
한국소비자원 홍보팀 최은실 부장은 "녹차나 곡류 등의 성분이 함유된 웰빙 음료의 경우 온도가 높은 여름철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하기 쉬우니 개봉 후에는 바로 마시거나 미련 없이 버릴 것"을 권한다.
쉽게 상하지 않을 것 같은 냉동식품이나 유제품인 아이스크림도 상할 수 있으므로 모양이 똑바른 것을 고르자.
형태가 변형된 것은 한 번 녹았다가 어는 과정에서 변질될 수 있다. 맥주 역시 개봉 후에는 효모 등 미생물에 의해 변질의 우려가 있으므로 유의할 것.
무더위에는 한 번 마시고 뚜껑을 닫아둔 병 음료가 부패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하면서 유리병이 폭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4단계|주방 청소하기 "음식물 처리는 깔끔하게, 싱크대 청소는 자주"
상대습도가 65% 이상이 되고 기온까지 높아지는 여름이 되면 음식물 쓰레기의 부패 속도가 빨라진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음식물 처리기. 린나이 코리아 주방가전사업부 장창희 과장은 "부피가 큰 음식물이나 과일류는 작게 잘라 투입하면 건조효율이 높아진다.
완벽한 건조를 위해 투입 용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냄새 나는 하수구는 살균제나 미생물이 들어있는 세제를 뿌려두면 탈취와 세균억제가 가능하다.
물이끼, 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등이 생기기 쉬운 싱크대는 식기 건조망과 마개까지 매일 청소한다.
금속성인 칼도 흠집 부분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칼 하나로 여러 음식을 썰지 않는다.
사용 후엔 손잡이 경계 부분을 살균세정제로 닦거나 뜨거운 물에 소독하는것이 안전하다.
글 이현진 기자 | 도움말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 팀장, 최은실 한국소비자원 홍보팀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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