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영양성분표에 숨은 위험 신호들 우먼센스 2008년 5 월호
칼날 참치, 나사가 든 과자, 생쥐깡, 애벌레 라면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불량 먹을거리에 관한 기사들.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엄마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진다.
손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에 든 수십 가지 식품첨가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유전자조작식품이 우리의 식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현실이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식품첨가물, 트랜스지방, 유전자조작식품 등은 조금만 신경 쓰면 피할 수 있고,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집에서도 얼마든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을 만들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
무공해 유기농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에서도 좀더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배워보자. 많이 알고 먼저 실천하는 엄마라면 ‘안전한 밥상’이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첨가물 이름에 속지 말 것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정한 식품첨가물은 2007년에 집계된 것만 해도 모두 6백14종이다.
그중 화학적 합성첨가물이 4백19개 품목이고 천연 첨가물이 1백95개다. 이렇게 많은 식품첨가물이 있는데도, 소비자들은 그 실태를 잘 모르고 있다.
완전표시제 시행 이후 가장 큰 문제는 첨가제명을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용도명’으로 표기할 수 있게 된 것.
과자의 성분표에 표기된 ‘유화제’는 화학물질이다. 유화제 중에는 몸에 유해하지 않은 것과 해로운 것이 있는데, 유화제라는 한 단어만 보면 어떤 것이 쓰였는지 알 수가 없다.
반면, 소비자가 잘 알고 있는 첨가물은 어려운 전문용어로 교묘히 바꿔 표기해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구수한 맛을 내는 화학조미료 MSG는 글루타민산나트륨, 방부제와 다름없는 보존료는 소르빈산카륨, 예쁜 색을 내는 화학발색제는 아질산나트륨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반드시 확인! 피해야 할 식품첨가물 4
사과 과즙이 20% 들어 있다고 강조하는 사과주스는 20%의 사과만으로는 진한 사과 맛을 내기 힘들다.
대신 ‘합성착향료’라고 표시된 화학성 식용향료를 넣어 맛을 진하게 하는 것. 시중에서 유통되는 유기농 인증 표시가 없는 가공식품과 반조리 식품에는 화학첨가물이 들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더 많이 들어 있으니 교육을 통해서 올바른 먹을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가공식품을 사 먹을 때 꼭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 바로 ‘설탕’, ‘쇼트닝’, ‘화학색소’, ‘화학향료’ 이 네 가지다.
설탕
_과자, 빵 등 어린아이들이 많이 먹는 음식은 설탕이나 버터 등이 어떤 원료로 쓰였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설탕도 종류가 여러 가지다. 몇 백원짜리 과자에는 정제된 백설탕이나 흑설탕이 쓰였을 확률이 높다.
사탕수수에서 바로 추출한 당을 하얗게 만드는 과정에서 화학성 표백제가 쓰였기 때문에 위험한 것. 그리고 흑설탕이 백설탕보다 몸에 덜 해롭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은 다르다.
시중에 판매되는 흑설탕은 백설탕에 ‘카라멜 색소’를 첨가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설탕보다 오히려 더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쇼트닝
_인공경화유의 다른 표현. 천연 물질에서 뽑아낸 기름이 아니라 화학반응을 시켜서 액상 기름을 고체 기름으로 바꾼 것이다.
그 과정에서 트랜스지방이 생성된다. 쇼트닝, 팜유가 들어 있는 과자보다는 차라리 버터가 들어 있는 과자가 덜 해롭다.
합성착색료
_식품에 예쁜 빛깔을 더하기 위해 사용된다. 딸기우유엔 코치닐 색소, 바나나우유는 일본에서 위험등급 3급으로 분류된 치자황색소가 사용된다.
초코우유에는 발암 논란이 있는 안정제가 첨가된다. 사탕에는 알레르기 과잉행동 증후군이 유발되는 황색 4호가, 발암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적색 2호가 첨가된다.
색소 중에 코치닐 추출 색소는 연지벌레를 말려 갈아 만든 색소를 추출해 핑크색 혹은 오렌지색을 뽑아내는 것이다.
게맛살, 햄, 사탕 등 가공식품에 두루 쓰이는데, 이것이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첨가물이지만 자연에서 얻은 첨가물이라 ‘천연 색소’라고 표기된다는 사실.
합성착향료 _
인공으로 향을 만들어내는 물질. 파인애플 맛, 사과 맛 크림샌드 과자에 과일이 한 조각도 들어가지 않는데 그 맛을 낼 수 있다.
몸에 좋은 옥수수, 보리차라고 판매하는 차 종류도 알고 보면 옥수수 향, 보리 향을 첨가한 것이 많으니 잘 살펴보자. 시중에서 판매하는 된장으로 끓인 된장국에는 착색료, 화학조미료, 알코올 등이 들어간다.
식품첨가제나 트랜스지방 등이 우리 몸에 들어간다고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배탈이 나거나 두통이 오는 것도 아니다.
특별히 알레르기 체질이 아닌 이상 일반인들에겐 큰 표시가 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이런 것들은 먹을 때마다 우리 몸을 조금씩 해친다는 것.
인공보존료, 감미료, 향료, 발색제 등은 발암물질일 확률이 높다. 발암물질을 먹는다고 바로 암에 걸리는 게 아니다.
대개 15년, 30년 후에 암세포로 커지게 된다. 내분비 교란 현상이 올 수도 있고 암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트랜스지방 0g’, 믿어도 될까?
트랜스지방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과자업계에서 앞 다투어 ‘無트랜스지방’ 과자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숨겨진 진실이 있다.
우선 영양성분표시를 볼 때 1회 섭취량이 얼마인지 확인해보자.
예를 들어 한 박스에 과자가 여러 개 들어 있는 제품의 경우 1회 섭취량은 포장되어 있는 작은 과자 한 봉지를 뜻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페트병에 들어 있는 음료수도 그중 5분의 1정도를 1회 섭취량으로 한정하고 있다.
현재 식품위생법은 1회 제공량에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으로 들어 있으면 트랜스지방 0g으로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만약에 소포장된 과자에 0.15g의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다면, 2개를 먹을 경우 트랜스지방을 0.3g 섭취하게 된다.
소포장된 과자 2개만 합쳐도 트랜스지방을 어느 정도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따져본다면 과자 한 통에 트랜스지방이 3g 이상 들어있을 수 있다는 얘기.
세계보건기구(WTO)에서는 트랜스지방의 하루 섭취량이 2.2g이 넘으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물건 고를 때 꼭 확인해야 할 사항들
GMO(유전자재조합식품)
_어떤 생물의 유용한 유전자를 다른 생물에 삽입하여 새로운 품종으로 만들어낸 농산물을 유전자재조합 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라고 한다.
더 많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 병충해 등에 강한 품종을 생산하기 위해 유전자재조합식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식품이 인체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 미국에서는 많이 이용되지만 유럽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나라가 많다.
이미 유전자재조합 콩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보고된 바가 많다.
식약청은 2001년부터 콩과 콩나물 콩, 옥수수에 한해 유전자조작 여부를 표시하도록 했고, 이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도 유전자조작 여부를 표시하는 ‘유전자재조합식품 표시제’가 시행되고 있다.
제품 용기에 ‘유전자변형 콩’, ‘유전자변형 콩 포함’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니 제품을 구매할 때 꼭 확인하자.
콩, 두부, 콩나물, 두유, 영아용 조제식, 된장 등 27개 대상품목이 지정되어 있으니 이들 제품을 구매할 때는 용기를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농약 먹고 자란 불량 식재료
_예쁘게 생기거나 알이 굵은 농산물은 대부분 농약의 세례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배추를 기르는 데 농약을 10회 이상 친다.
특히 출하시기 시세에 따라 수확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농약으로 배추의 성장을 멈추게 하기도 한다.
성장을 멈추게 하는 농약을 자라는 배추의 표면에 뿌리면 모양이 고정되어 외형은 자라지 않게 된다.
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싹들은 계속 자라는데,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 배추 속이 꽉 차게 되는 것.
과일류도 팽창제를 뿌려서 알을 키우기 때문에, 무조건 알이 크다고 좋아하지 말 것.
트랜스지방
_트랜스지방은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좁히고 염증을 유발하여 심혈관 질환에 치명적이다.
또 체내에 들어온 트랜스지방은 뇌의 노폐물 배출 능력을 떨어뜨리고 혈액순환 및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게 해 뇌 건강도 문제를 일으킨다.
악영향에 빠르게 반응하는 어린아이, 섭취한 음식물의 트랜스지방이 태반을 통해 배 속 아이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임산부에겐 더욱 위험하다.
이외에도 트랜스지방은 암, 심한 복부비만, 호르몬 악영향으로 인한 불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위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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