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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먹다가 죽을 수도 있어요? 하임리히법으로 생명구하기
작성자 대소초 등록일 08.07.24 조회수 42

떡 먹다가 죽을 수 있다고요?
[뉴스 속의 건강 18] 이물질에 의한 기도 폐쇄, '하임리히법'으로 생명 구해

오마이뉴스

▲ 사레에 잘 걸리는 떡 추석과 같은 명절 때에는 유독 송편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사망하는 사고가 많이 벌어집니다. 떡을 먹을 때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올해 들어 떡을 먹을 때마다 언제나 작은 조각만 떼어 입에 넣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런 습관은 몇 개월 전 친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생긴 버릇입니다.
그 렇습니다. 습관의 원인은 저의 친할머니께서 올봄 인절미를 드시다가 사레가 걸리시면서 질식사로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이번 추석에도 얼마 안 되는 크기의 송편이지만, 저는 송편을 한입에 넣지 않고 입으로 베어 2조각으로 나눠 먹습니다.


돌 아가신 할머니는 항상 나가시던 경로당에서 인절미를 드시다가 사레가 들리는 바람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아마 이도 성하시지 않으셨던 할머니께서 인절미를 잘게 씹지 못하시고 삼키셨다가 봉변을 당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 당시 경로당에 계셨던 할머니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119에 신고했지만, 119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뇌사상태에 빠진 후였다고 합니다.


당 시 그 옆에서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고 계셨던 할머니들께서는 심한 죄책감을 느끼셨다는군요. 만약 건강하던 사람이 이물질이 목에 걸려 옆에서 죽어 가는데 아무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아마 그때 옆에서 발만 동동 구르셨던 할머니들이 느꼈을 죄책감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질식사는 실제로 비교적 흔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울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작년 한 해에만 음식물 등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되는 사고로 135차례나 출동하였습니다. 9월 24일 광주에서 추석을 맞아 송편을 먹던 70대 노인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있었고, 9월 25일 대전의 한 복지시설에서는 차례 송편을 먹던 50대가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있는 등 떡을 먹다가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지난 2004년에 <달려라 하늬>의 홍두깨 목소리로 전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성우 장정진씨가 <일요일은 101%>란 오락 프로그램의 녹화 도중 떡먹기 게임을 하다 질식사하는 사건으로 일반인들에게 꽤 잘 알려진 '기도 폐쇄로 인한 질식'은 그 어떤 사고나 질환보다도 신속성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음식물에 의한 질식을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초기 신속한 대처가 중요


이물질에 의한 질식을 막는 방법

1. 큰 덩어리의 음식물은 작은 조각으로 썰어서 먹습니다.


2. 너무 많은 알코올 섭취는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 큰 부피의 음식을 삼키려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 땅콩이나 사탕 등의 간식을 4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주지 않고, 4세 이상의 아이에게 줄 때에도 옆에서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 합니다.


4. 장난감에 표기된 이용 가능 나이를 지켜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장난감의 크기는 최소한 5.7cm 이상의 길이이거나 3.2cm 이상의 둘레를 가진 장난감입니다. /엄두영

아마 한두 번씩은 사레가 들려 고생한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이은 몇 번의 기침으로 이런 위기를 탈출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음식을 먹는 도중 주변 사람에게서 다음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여러분들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환 자가 갑자기 숨쉬기가 매우 힘들어진 것으로 보이거나, 목의 하부나 배의 상부가 안으로 빨려 들어가 보인다거나 심하면 안색이 파랗게 될 경우라면 기도 폐쇄에 의한 질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증상은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한두 증상만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의식이 있는 경우 기침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충분히 의식이 있고 몸을 가눌 수 있다면 일단 쪼그려 앉으세요. 그리고 앉은 자세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기침을 유도해야 합니다. 조금 심한 사레도 무조건 반사인 기침을 통해 대부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 런 방법으로도 안 될 경우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환자가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환자 뒤에 서서 한 손으로 환자의 가슴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환자의 등을 빠르고 세게 수차례 치면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간단하게 이물질을 몸 밖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기억하자! '하임리히법'

▲ 성인에게 시행하는 하임리히 법 성인이 사레에 들려 고생하는 경우 등 뒤로 돌아가서 한 주먹을 명치 아래에 두고 다른 한 손으로 명치 아래에 둔 주먹을 감싸고 후 상방으로 쳐 올리듯이 4~5차례 밀어올립니다.
ⓒ healthwise.org

그러나 위와 같은 방법으로도 잘 나오지 않는다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이 상태가 오래 되면 질식에 의한 저산소증에 의해 의식이 희미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기도폐쇄 시의 응급처치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기도가 완전히 폐쇄되면 뇌로 가는 산소공급이 안 돼 보통 3∼4분 이내에 의식을 잃고 4∼6분이 지나면 뇌사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쉽기 때문입니다.


의 학적으로는 10분 이상 시간이 지체되면 명백한 뇌사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흡정지 후 응급처치 시간대별 소생률도 0분은 100%, 1분은 97%, 2분은 90%, 3분은 75%, 4분은 50%, 8∼10분은 0%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서 울소방방재본부 의료지도팀의 이은주씨는 "아직 서 있을 정도의 의식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등 뒤로 돌아가서 한 주먹을 명치 아래에 두고 다른 한 손으로 명치 아래에 둔 주먹을 감싸고 후 상방으로 쳐올리듯이 4∼5차례 밀어 올려야 한다"고 '하임리히법(Heimlich maneuver)'을 시행할 것을 조언합니다.


그러나 환자가 임산부이거나 비만자라면 하임리히법을 시행하면 좋지 않습니다. 또 의식이 없는 환자도 하임리히법을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서 울소방방재본부 의료지도팀의 박소현씨는 "환자가 쓰러져 있고, 의식이 없는 경우 환자의 고개를 옆으로 돌린 상태에서 환자의 허벅지 부위로 올라가서 배꼽과 명치 사이에 손가락을 깍지 낀 상태에서 상복부로 세게 쳐올리듯 5∼6회 반복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 러나 환자의 기도에 있는 이물질을 손으로 넣어서 무리하게 꺼내려 시도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이러한 행위가 기도를 막고 있는 물질을 더 깊숙한 기관지 쪽으로 밀어 넣을 염려도 있고, 환자가 갑자기 의식이 돌아올 경우 시술자의 손가락을 깨물어 상해를 입힐 위험도 크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사레에 걸린다면?

▲ 영아에게 시행하는 하임리히 법 영아는 구조자가 한 손으로 영아의 턱과 가슴을 받친 자세에서 영아의 어깨뼈 사이를 5회 정도 두드려 줍니다
ⓒ healthwise.org

아이들은 대부분 땅콩이나 사탕 등이 목에 걸려 응급실에 많이 찾아옵니다. 이럴 때에도 아이들을 위한 하임리히법이 필요하죠. 하지만 아이들의 하임리히법은 연령에 따라 그 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1 세 이상의 유아는 성인과 같은 하임리히법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0∼1세의 영아의 경우에는 응급처치법이 달라집니다. 영아는 구조자가 한 손으로 영아의 턱과 가슴을 받친 자세에서 영아의 어깨뼈 사이를 5회 정도 두드려 줍니다.

즉 아이를 한 손 위에 엎어놓은 채 다른 손으로 등을 두드려주는 것입니다. 이때 아이를 받치지 않은 채 다리를 거꾸로 들고 등을 두드리면 아이의 대퇴부와 고관절이 탈구를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누 구나 한번쯤 사레에 들려 고생한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운이 없다면 단 5분 만 지체되어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사레입니다. 사레를 막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음식물을 먹을 때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인다면 사레에 들려 고생하는 일이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리고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면 우선 119나 1339와 같은 응급의료기관에 연락을 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하임리히법'을 익혀두신다면 어처구니없이 목숨을 잃는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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