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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에 좋은 음식들, 삼겹살·미나리 ‘황사바람’ 씻겨낼까
작성자 대소초 등록일 08.07.24 조회수 67


삼겹살·미나리 ‘황사바람’ 씻겨낼까
황사에 좋은 음식들, 그 속설과 진실

메디컬투데이 2008-03-05

10년 전만 해도 어쩌다 한번씩 찾아왔던 황사, 그래서 멀게만 느껴졌던 황사가 이제 당장 우리 생활에 큰 적이 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미세농도가 평소보다 20~40배까지 치솟는 황사의 괴력 탓에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휴교령까지 내려졌을 정도다.

더 심각한 것은 이같은 황사가 올 봄에는 평년보다 발생 일수가 2배 가량 많고, 황사의 강도 역시 훨씬 세질 것이란 기상청의 예측이 나왔다는 점이다.

상 황이 이렇다보니 각 가정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세먼지에 중금속까지 포함돼 있는 황사를 학교나 출퇴근길에 만나는 것은 피할 수도 없는데다 집안에 노약자라고 있다면 건강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일반 가정에서도 황사 막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특히 황사에 좋다는 음식, 그 중에서도 삼겹살은 ‘황사 특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황사 먼지를 씻겨줄 음식이 있는 걸까.

◇ 삼겹살, 황사에 효과 있나

황사에 좋은 음식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삼겹살’을 꼽을 것이다.

이는 동의보감에서 돼지고기를 성질이 차고[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고 했으며 유황이나 수은에 중독됐을 때 이용한다고 나와 있다는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이다.

또한 돼지고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한다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이 치과기공소, 엔진부품공장, 피혁가공공장의 근로자 58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납은 돼지고기 섭취 전보다 약 2%, 카드뮴은 약 9%가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근로자에게 돼지고기 150g을 매주 2∼3회씩 총 6주간 섭취하도록 했는데 이후 혈액과 소변검사에서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이다.

물론 돼지살코기의 경우 소고기 보다 몸에 더 좋은 고기로 인정되고 있지만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돼지고기 중에서도 지방이 많이 함유된 삼겹살을 즐긴다는 데 있다.

실 제로 지난 3일 한 대형마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삼겹살 매출이 약 40톤, 4억원 이상을 기록해 전주 주말인 2월23일~24일 보다 2.5배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50%이상 늘어난 것.

또 다른 대형마트의 삼겹살 매출도 지난 1일에서 2일까지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의 매출에 비해 40%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겹살이 아무리 황사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살코기도 아닌 지방이 다량 함유된 삼겹살을 너무 자주 먹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정주혜 교수는 “삼겹살은 지방 함유량이 많아 비만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비만은 다시 다른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삼겹살이 의학적으로 황사로 인한 중금속 배출에 효과가 있을지에 의문을 품는 의견도 많다.

서 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는 “삼겹살이 황사로 인한 중금속 배출을 돕는다는 이론은 근거가 약하고 연구를 좀 더 해봐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갑자기 삼겹살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몸에 좋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이에 따라 전문의들은 삼겹살의 잦은 섭취 보다는 오히려 황산화제가 많이 함유된 신선한 야채나 과일 등의 식품을 즐겨먹는 것이 낫다고 강조한다.

◇ 미나리나 양파, 쑥도 잊지 마세요

황사를 맞은 식탁에 가장 어울리는 식단은 무엇일까. 우선 지금이 봄으로 가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봄나물 중에서도 황사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을 고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병원장은 “미나리에 있는 식이섬유가 유해물질을 해독시켜준다고 알려져 있다”며 “미나리는 해열, 해독, 혈압을 내리는 데 민간약으로 사용되던 야채”라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미나리는 가래를 가라앉히는 기능이 있어 매연이나 먼지로부터 칼칼해진 목과 폐, 기관지를 보호하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다.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미나리는 3~5월이 제철이다.

봄철 대표 나물인 냉이도 좋다. 냉이는 채소 가운데 단백질이 가장 풍부하며 칼슘과 인, 철분도 많이 들어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야생 채소 중엔 가장 많은 비타민A와 비타민C, 단백질 등이 함유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느 계절, 어떤 음식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양파도 비타민 B1 B2 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몸에 여러 모로 유익하다.

이경섭 병원장은 “독특한 매운 맛의 정체는 유황화합물 때문인데 이는 위 점막을 자극해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하고 피로와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으며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당부한다.

더불어 봄철 알레르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양파는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어 기관지천식이나 두드러기와 환절기 때 나타나는 피부발진에도 양호한 효과가 있기 때문.

생선으로는 명태가 좋다. 명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은 적으며 몸 안에 축적된 여러 가지 독성을 제거해 소변을 잘 보게 할 뿐 아니라 흔히 알려진 대로 숙취에도 효과가 있다.

이 경섭 병원장은 “국물이 진하게 우러날 때까지 명태국을 끓여 국물만 냉장고에 따로 넣어 놓고 음료수처럼 마셔도 좋다”며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하고 알레르기로 인한 질병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있어 봄철 황사와 꽃가루로 고생하는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인다.

이 밖에도 사과는 폐를 보호하며 대추는 알레르기성 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녹차는 비타민이 들어 있어 건강에 좋고 호흡기에 효과적으로 기침을 해소하고 순환기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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